사람의 성장

“마른 논에 물을 대면 싹이 돋아나고, 계속 물을 대면 나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된다.
그래도 계속 물을 대면 나무는 더 커서 열매는 맺고 그늘이 져서 쓸모가 있게 된다.
사람도 계속해서 머리에 물을 대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우연히 위의 문장을 만난 한 소년은 “물을 대듯이 평생 동안 책을 가까이
하겠다”고 굳게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우연한 만남으로 그의 인생을 만남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모하게 된다. 주인공은 1964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도시철도공사
사장까지 올랐던 제타룡 씨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젊어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였지만, 공직 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대학 두 곳에다 한국의 대학원 한 곳과
전문대 한 곳에서 공부할 정도로 평생 동안 자신을 갈고 닦았던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독서의 즐거움이 늘 그렇듯이 이렇게 감동적인 문장을 만나게 되면 우선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자연스럽게 묻게 되고, 고쳐야 할
부족한 점은 없는가라고 묻기도 한다. 마치 물을 대듯이 끈기를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분야를 우직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영민한 많은 사람들을 만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 저기 조금씩
에너지를 분산시키다 보면 젊음은 금방 흘러가 버리게 된다. 두 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이런 진리를 깨우칠 수 있지만, 삶이란 딱 한번 아닌가. 후회할 즈음이 되면 이미 노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시점일 때가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 순간을 사랑하고 무엇이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꾸준하게
물을 대듯이 두뇌 속에 지식과 정보를 부지런히 공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축적이
가져오는 믿을 수 없는 결실을 맛보게 된다. 그래서 이따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삶이란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평하듯이 그렇게
불공평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출처 : 공병호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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