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을 위한 충고

1.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실제로 느끼는 경영 현실은 경영서에 나와 있는 것과 아주
다르다. ‘경영자는 주위에 예스맨만 둬선 안 된다
말 역시 현실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 법이다.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은 주위에 예스맨이 없으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확실히 말하겠다. 사장 이상으로 회사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중소기업은 더 그렇다. 사장이 정한 일에 반대해봤자 회사 전체의 질서만 흐트러질
뿐이다.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2. 사장이 하는 말에 일일일 노를 외치는노맨
사내에 많으면 사장은 점점 지켜갈
테고 어느 순간부터 사장의 에너지는 말라갈 것이다. 결국,
경영자는 예스맨만 곁에
두지 말라는 주장은 매우 지당한 내용이지만, 현실에서는
주위를 예스맨으로 채우지
않으면 직원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느라 정말
중요한 실행은 뒤로 처지는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3. 사장이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회사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무너지는 회사가 있다. 그것은변화할
수 없는 회사.
몇년 씩 똑같은 방식만 고집하며 경영하다 보면 매출은 점점 떨어지게 되고 이윽고
도산하고 만다. 한 때는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불렸지만 지금은 경영난으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다이에>
창업한지 40년 이상이나 된 대기업이다.
그 사이 <다이에>는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였지만 본업만큼은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영방식을 고집하였다.

사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회사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장이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회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를
항상 생각하고 지금 당장 그 생각을 실행하는 것이다.

4.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은 총 세 가지다.
상품과 고객과 직원이다. 회사를 바꾸고 혁신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이 자산들 중 하나
혹은 전부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품과
고객을 생각해보자.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자사의 상품을 기존의 판매 방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없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식자재를 택배도시락 업체에 판매하고 있는 회사라면 이것을 일반 식당에도
판매할 수 없을까 고민해 본다. 혹은 편의점에 판매할 수 없을까를 일단 고민해보는
것이다. 출판사라면 통상 서점에서 책을 판매하지만, 그것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없을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5.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특정 기술이나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아래의 네 가지다.

첫째, 대답을 잘 할 것.
둘째, 성격이 밝을 것.
셋째, 아침에 강할 것.
넷째, 사장과 성격이 맞을 것.

업무능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들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확실히 이런 것들은 능력이 아니라 자질의 문제다.
그러므로 직원들의 업무 능력은 물론이고 자질도 회사를 꾸려 나가는 데 있어서는
아주 중요하다.

6. 사장이 부르면 바로 대답을 해야 한다.
그것도 밝고 큰 목소리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는 업무 시작 10분이나 15분 전에
출근해야 한다. 이처럼 매우 당연한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직원이
좋은 직원이다.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몇 번씩 불러야 겨우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대답하는 직원,
아침마다 5, 10분씩 사소한 일로 지각을
밥먹듯이 하고 아침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직원을 상상해보다. 사장이 아니라도 끔찍할 것이다.

7. 마지막에 있는사장과 성격이 잘 맞는 직원
사실 사장의 역할이 큰 작은
회사일수록 중요한 부분이다. 사장 입장에서는 서로 편한 사람들과 일하는 게 최고다.
누구든 어쩐지 잘 맞는, 또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직원의 조건 중에 업무 능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과 서로 호흡이 맞느냐 아니냐다. 사장은 느낌이 맞는 사람,
뜻이 맞는 사람과 일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볼 때 돈버는 경영을 펼치기 어렵다.
사장과 마음이 맞는 직원이야말로 중소기업의 재산이다.

8.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가끔 가혹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끔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무릎을 끓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넘어가서
조금만 친절을 베풀면 자신의 어설픈 동정심을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므로 보증인과 채무 의뢰에 관한 한 상대에게 조금의 가능성도 보여주지
않도록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
기시 요시나가, <작은 회사 경영이야기>.

출처 : 공병호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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