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의 오피스정글] 매력적인 이력서

이력서로 검색해서 나온 글중 참고할 만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출처 : ZDNetkorea
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bluemoon/0,39032576,39140914,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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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트레이스존 대표)  


기업들의 공채 시즌이 되면서 각종 이력서 작성과 관련한 서적의 판매고가 증가하고 인터넷에서 관련 사이트나 검색 조회수가 증가하고
있다. IT 기업들도 늦은 가을 무렵 이•전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회사는 검토해야 할 이력서가 늘어난다.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람(구직자)은 좀 더 자신을 잘 표현하고 궁극적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이력서가 어떤 것인 지 궁금해 한다. 모든 구직자는
‘매력적인 이력서’를 만들고 싶어한다.

매력적인 이력서는 하나의 주제로 다룰 수 없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회사에 들어가려는 신입 사원을 위한 매력적인 이력서는
따로 있다. 한 업종에서 5년을 근무한 경력자가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이력서는 또 따로 있다. 업종에 따라 직종에 따라
매력적인 이력서는 각각 존재한다. 이력서 쓰기도 일종의 기술이기 때문에 막연하게 모든 형태의 이력서에 적용되는 매력적인 이력서는
없다.

매력적인 이력서 작성의 세 가지 원칙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이력서를 작성하기 위한 절대적인 3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
둘째, 상대방은 누구인가?
셋째,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첫 번째 원칙은 이력서에서 표기할 자신이 누구인 지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력서는 결코 한 인간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력서를 검토해 보면 의외로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고 이력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자기 소개서를
보면 이런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저는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로 시작하는 뻔하고 뻔한 자기 소개서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자기 소개서를 보는 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이력서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문제의 핵심은 이력서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 – 대개 그것을 진정함이라고 믿는다 – 을 소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에서 출발한다. 그럼 이력서에서 소개하는 ‘나’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 바로 그 이력서를 읽는
상대방이 누구인가에 따라 ‘나’는 달라진다. 포탈 뉴스 사이트의 편집자로 지원하려는 경우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100가지 가운데 ‘포탈 뉴스 사이트 편집자’에 적절한 2가지를 기술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굳이
표현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쓰지 않아야 한다. 무상 진료 무상 치료를 가장 합리적인 의료 체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그걸
굳이 적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원하려는 회사는 업종이 그것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적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세 번째 원칙과 곧장 연결된다.

모든 것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만 기술한다. 만약 지원하려는 회사가 PHP 3년 이상 경력을 원하고
자신이 그러한 경력이 있다면 가급적 상세하게 기술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PHP 경력은 C++을 전공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배운 것이라면 C++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을 것이다. 왜냐면 자신의 전문은 PHP가 아니라
C++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식의 이력서 작성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할 수 있다. 비록 지원자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회사가
원하는 것은 PHP 프로그래머지 C++을 전문으로 하는 PHP 프로그래머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앞서 이야기한 3가지 원칙은 최종 원칙 한 가지로 수렴한다. 이력서 작성의 최종 원칙은 바로 이것이다,

“이력서는 면접을 위한 서류일 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이력서도 면접을 보게 만들어 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력서만 보고 사람을 뽑는 회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매력적인 이력서’는 무엇이겠는가? 그렇다, ‘이 사람 정말 만나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이력서가
가장 매력적이다.

인상깊은 이력서
내가 지금까지 본 이력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이력서가 하나 있다. 우연히도 프로그래머로 지원한 사람의 이력서였는데 –
프로그래머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 정말 화려한 이력서였다. 그가 다룰 수 있는 랭귀지는
어셈블리/포트란/코볼/C/C++/VC/BC 등 수십 가지가 넘었고 OS 레벨의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ASP나
PHP등의 스크립트는 우습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자바 스크립트로 웬만한 서버 사이드 프로그램을 다 만들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있겠냐고 오히려 묻고 있었다. 오라클, DB2, MSSQL, MySQL 등등 못 다루는 DB가 없었고 각각 2년 이상의
아키텍터로서 경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었다. A4지 4장에 걸쳐 기록된 그의 이력을 보고 나는 반드시 그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십여 차례 전화를 해서 그와 만나기로 했고 인터뷰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오지 않았다.

만약 그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나는 개발팀 전원을 해고하는 한이 있더라고 그에게 고액의 연봉을 주고 채용했을 것이다.
이런 마음까지 들게 하는 이력서였으니 ‘매력적인 이력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게 거짓말인 것이 드러난다면 업계에서 매장당할
뿐만 아니라 그는 회사에 고소 당하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매력적인 이력서’는 이런 것이 결코 아니다.

또 다른 내게 인상 깊었던 이력서가 하나 있다. 그 이력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구인 조건에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당시 회사는
3년 차 정도의 웹 기획자를 뽑고 있었다. 조건은 50만 명 이상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1년 이상 운영 경험이 있어야 하고,
Linux 서버 기반의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기획 경험과 개발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 습득이
있어야 했다. 많은 이력서를 받았는데 유독 그 이력서가 계속 눈에 밟혔다.

이력서의 내용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었다. 자기 소개서의 내용 대부분이 그러한
경력 기술과 그 과정에서 체득한 내용 그리고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력서를 검토하며 나는 마치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이미 이력서에서 우리가 질문한 것에 대해 충분히 답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며 그는 자신의 경험 중 이력서에 기록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는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력서에 기록하지 않았지만 어떤 회사에서 신규 사업 부문을 잠시
맡아서 꾸린 적도 있었다. 비록 그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회사의 재무 재표나 IR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제안하는 채용 조건을 거의 다 수용하며 그를 채용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매력적인 이력서란 무엇인가?” 매력적인 이력서가 매력적인 인간에 대한 기술은 아님을 이제는
알 것이다. 우리는 연예인을 뽑으려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은 아니다. 결국 매력적인 이력서란 인터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력서를 말한다. 지원한 회사가 자신을 불러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도록 잘 만들어진 이력서가
매력적인 이력서다.

지금도 구직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는 많은 구직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신입 사원이든 경력 사원이든 간에 자신이 쓴 이력서를 읽어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한 번 불러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력서인 지.

이력서는 신춘 문예에 보내는 작품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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